-
서울 등 수도권 전세세입자 열에 일곱명은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은 높은 전세값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수도권 택지지구 내 1억~2억원대 소형아파트를 모범답안으로 제시했다.
리얼투데이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20~50대 남녀 전세세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71.3%가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주의사를 밝힌 713명에게 내 집 마련 의향을 묻자 '매우있음'이 14.6%였으며, 이 밖에 △있음 26.8% △보통 29.5%로, 긍정적인 반응이 총 70.9%에 달했다.
전세살이에 염증을 느끼게 된 가장 큰 원인은 62.13%를 차지한 전세값 상승이었다. 이어 반전세 및 월세 전환요구 등 비용문제도 14.5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전세값이 매매가의 80%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서울에서는 "비싼 보증금을 내고도 작은 못 하나 마음대로 박지 못하느니 지역을 옮겨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세입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8월30일 기준 서울 평균 전세가는 3.3㎡당 1257만원이었으며, 그중 서울 강남구 전세값이 3.3㎡당 184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근 성황리에 청약을 마감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가 골프장 조망권을 갖추고도 3.3㎡당 1060만원대 분양가를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차가 상당한 셈이다.
집을 구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조건은 근린공원이나 수변공원이 인접한 주거환경(62.30%)이 1위를 차지했다. 내 집 마련 적정금액은 1억~2억원(44.80%), 선호면적은 전용 59~84㎡(55.70%)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세입자들 바람처럼 서울 전세값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기권 주요 도시로는 김포시와 안산시가 꼽힌다. 이들 지역은 풍부한 생활인프라는 물론 강남 등 서울 도심으로 통하는 광역교통망까지 고루 갖춰 실거주와 투자 모두에 유리한 편이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 개통호재가 있는 김포시에서는 한화건설이 9월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최고 23층‧16개동‧전용 59·74㎡‧총 1070가구 규모 소형 중심 대단지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으며, 축구장 9배 규모 풍무근린공원(예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홈플러스‧이마트트레이더스(예정) 등 쇼핑·문화시설과도 가깝다. 특히 '착한 분양가'를 책정해 2억원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숲의 도시'를 표방하는 안산시에서는 대우건설이 9월 안산시민공원과 화랑유원지‧화랑저수지‧자연공원 등에 둘러싸인 안산시 초지동 일원에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최고 37층‧27개동‧전용 48~84㎡‧총 4030가구며, 이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KTX 초지역(2021년 개통예정)을 품은 '트리플 역세권'이 강점이다. 단지는 초지동의 평균 시세와 엇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