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개월 연속 내수 1위, 르노삼성 '꼴찌' 탈출폭스바겐 빠진 수입차업계, 벤츠·BMW 강세
  • ▲ 자료 사진.ⓒ연합뉴스
    ▲ 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의 인기가 높아졌다기보다 국산차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자동차 시장(승용차 기준) 규모는 총 10만7882대로 집계됐다. 국산차와 수입차 비중은 각각 85.23%(9만1950대), 14.77%(1만5932대)이다.


    수입차 비중이 전월 13.68%보다 1.09%포인트 상승했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 여파로 판매 급감이 예상됐던 수입차는 벤츠·BMW 등 독일차와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가 수요를 흡수하며 오히려 전월보다 소폭 늘었다.

     

    특히 전월보다 판매량이 15.6% 늘어난 벤츠는 수입차 중에서 점유율 30.35%로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도 1~3위를 휩쓸었다. 이어 점유율 19.13%로 BMW가 2위를 기록했다. 3, 4위는 포드(5.72%)와 재규어(5.44%)가 차지했다. 토요타(5.17%), 혼다(3.64%), 닛산(3.00%)도 판매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부진으로 국산차 판매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이들 3사의 판매 부진은 8월 내내 이어진 노조의 파업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친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고, 조용히 임단협을 마무리 하려는 르노삼성도 SM6 인기로 호조세를 보였다.

  • ▲ ⓒ각 사
    ▲ ⓒ각 사


    이 같은 판매 실적에 따라 완성차 5개사의 내수시장 점유율 역시 변화했다. 국산차 판매 총 9만1950대 중 현대차는 3만2105대로 34.92%를 기록, 1위 탈환에 실패했다. 기아차는 35.36%로 7월보다 2.84%p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내수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지엠도 점유율이 전월보다 0.56% p 떨어진 12.99%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8.35%로 점유율이 올랐지만, 르노삼성(8.39%)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이달 베스트셀링카는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아반떼(6756대)가, 수입차는 벤츠 E300(1202대)이 차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는 신차 부족과 일부 기업의 노사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9월에도 수입차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