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25일 합의 못 하면 26일 상경시위한국지엠 노조, 여전히 파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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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연이은 파업으로 경제 전반에 우려를 끼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추석 이전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난항이 예상됐던 현대차가 지난 24일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노조의 잇따른 파업으로 빚어진 피해액은 지금까지 대략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달에 파업이 집중된 만큼 8월 자동차 판매와 수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나마 업계의 맏형이자 파업 영향이 가장 큰 현대차 노사가 지난 2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올해 자동차업계의 교섭에 급물살이 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한발 양보한 덕분이다. 사측은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확대시행 방안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노조 측은 승진거부권, 일부 직군의 자동승진제 및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 거부를 받아들였다.


    대신에 미래 임금경쟁력 확보와 통상임금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만들고 구체적 시행방안을 논의,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개인연금 지원 확대, 근무복·식사질 개선 등에도 합의했다.


    임금부분에 대해서는 해외 신흥국시장 경기침체,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영업이익 축소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감안해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 지급으로 교섭을 마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협력사와 지역경제 피해가 가중되면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노사가 '파국은 막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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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여전히 교섭을 진행 중이다. 다만 추석 전에 교섭을 마치자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기아차도 곧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6일 기아차 노조가 상경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날 진행되는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기본급 대비 7.0%) 인상 △성과급 2015년 영업이익 30%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서비스 수당 및 본인 수당 인상 △호봉제 개선 △휴일근로수당 할중 △일반직 대리까지 자동승진 △자동차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SM6의 성공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르노삼성 노사는 조용히 교섭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년간 무분규로 교섭을 진행했던 한국지엠은 올해 현대·기아차에 뒤지지 않는 격렬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의 총파업과 상경시위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번 주에 24일, 25일, 26일 각 6시간, 4시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또 임단협 종료 시까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가 민감해하는 미래발전 전망, 즉 신규 차종 생산투입과 관련한 교섭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섭 초기 한국지엠 측이 캡티바 신형을 수입·판매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지엠 노사 역시 교섭이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어 추석 전 타결 가능성은 열려있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업체들 중 가장 먼저 올 임단협을 마쳤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이 파업을 시작하는 동안 쌍용차 노사는 상생을 통한 회사 발전에 뜻을 함께하고, 8월 첫 주 여름 휴가 전에 교섭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