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연평균 7~8% 성장… 2020년 시장 규모 300조원까지 확대 전망"LG화학, 풍부한 자본력 및 수십만t 단위 생산설비 운영 경험 바이오 접목시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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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제약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업계는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제약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가진 LG화학이 LG생명과학의 사업 영역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0위권 제약사인 LG생명과학은 최근 투자 재원 부족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실제 업계 분위기도 두 회사의 합병 추진에 대해서는 확신하고 있지만 구체적 합병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세계 11위, 국내 1위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은 그동안 그룹 내에서 미래 먹거리를 배양하는 역할을 해왔다. 전기차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2차 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며 농화학 분야에도 진출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이 완료되는 LG화학은 2차 전지, 농화학에 이어 제약 분야까지 진출하게 된다. 제약 사업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연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유망 업종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미 많은 기업들이 제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 등이 최근 제약 사업에 잇따라 집중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의약품 위탁 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복제약을 연구·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제약 분야로 뛰어들었다. 2011년 제약 사업을 시작한 삼성그룹은 최근 공격적 투자를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위탁생산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으로 인천 송도에 자리를 잡고 글로벌 1위 규모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SK그룹도 신약 개발에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2020년을 완공을 목표로 의약품 생산 기업인 SK바이오텍의 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이 사실상 홀로서기에 실패한 모습이지만, 풍부한 자본력과 수십만t 단위의 생산설비 운영 경험이 풍부한 LG화학이 나설 경우, 그동안과는 다른 스케일로의 점프업이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