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연구개발까지 현지에서 대응중국 토종 브랜드 공략도 지속
  • ▲ 현대모비스 텐진 공장 전경.ⓒ뉴데일리
    ▲ 현대모비스 텐진 공장 전경.ⓒ뉴데일리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중국 내 주도권 싸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에 맞춰 현지에서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등 전 단계를 대응하며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 생산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GM과 PSA 등으로 영업망을 넓히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 브랜드 공략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의 중국 내 입지는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4조8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6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이다.

    1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현대모비스 생산법인은 총 5곳이며, 2곳이 추가돼 7곳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베이징, 텐진, 장쑤, 상하이, 우시 등 5개 법인이 운영 중이며  하반기 창저우, 내년 충칭 법인이 추가된다.


    여기에 상하이 연구소와 품질센터, 베이징중국사무소가 있고 물류센터로 베이징모비스파츠, 모비스파츠짱수위에다, 모비스파츠상하이 등도 중국에 설립돼 있다.


    중국사무소는 현지 세무, 법무, 정책 등을 분석해 중국 내 각 법인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상하이연구소는 현지의 요구를 반영한 부품을 설계한다. 또 상하이 품질센터에서는 현지 품질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도 헤이룽장성의 헤이허에 동계시험장을 구축해 매년 겨울 이곳에서 제동장치, 조향장치,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등을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로 현대·기아차 생산 공장에 샤시, 운전석, 프론트엔드 등 3대 모듈을 직서열 공급하며, 생산성과 품질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베이징모비스 법인장을 맡고 있는 윤여성 전무는 지난 9일 베이징3공장에서 "모비스가 품질을 잘 지켜야 현대차의 품질도 좋아진다"며 "현대차는 중국 내에서 품질만족도로 1~3위 안에 항상 들고 있다. 이는 곧 현대모비스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3공장은 터널 컨베이어로 연결된 현대차 공장에 자동차 부품 덩어리인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중국 내 현대차의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 현대차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갖춘 차량이란 점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품질만족도로 1~3위 안에 항상 들어가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차량 고장과 A/S에 민감한 택시기사들은 현대차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차는 베이징 택시 시장 진출 초기 폭스바겐에 밀렸지만 지금은 도심에 운영되는 택시 대부분이 현대차로 바뀌었다. 택시 기사들이 현대차의 품질을 인정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제동장치, 오디오 등 전장부품의 경우 GM, PSA그룹(푸조/시트로엥)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제품력과 품질을 갖춘 전장부품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토종 브랜드를 공략하고 있다.


    문경호 텐진법인장은 "중국 브랜드의 경우 중국 특유의 문화와 가격 등 진입장벽이 높지만, 현대모비스의
    뛰어난 제품력과 품질로 납품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3공장.ⓒ뉴데일리
    ▲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3공장.ⓒ뉴데일리


    중국에서는 스마트폰과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는 D-오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기능을 오디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필요가 없어 가격경쟁력과 활용도가 높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는 D-오디오 등을 앞세워 상품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브랜드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각 완성차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정책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신공장 증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2018년까지 182억 유로(약 23조원)를 투자해 생산물량을 연 50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GM은 2017년까지 12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해 290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를 시행에 맞춰 내륙시장 공략을 위해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195만대의 생산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