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용중단 발표·12일 주가 급락에도 리포트·코멘트 없어"2분기 실적발표 땐 장밋빛 전망 쏟아지더니"…신뢰추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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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야심작이었던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 권고를 지난 10일(토요일) 내리자 12일 증시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이례적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12일 내내 서로 눈치보기에만 급급하며 특별한 분석을 내놓지 않아 또 다시 신뢰를 스스로 깎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의 영향이 반영돼 전거래일 대비 6.98% 폭락한 14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락에 코스피지수도 2.28%가 빠졌다.


    문제는 이날 삼성전자 주가급락에 따른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과 전망이 제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총 비중이 16%에 달하는 대장주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출발해 장중 줄곧 7% 대의 낙폭을 유지했다는 점, 삼성전자의 사용중지 권고가 지난 주말 나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이를 예측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12일 주가 급락은 애플 소송 패소에 7.5% 급락했던 지난 2012년 8월27일 이후 4년여만에 보인 최대 하락치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이 급락하더라도 주당 140만원이 넘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일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전체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했다"며 "대다수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며 매수를 권유하던 2분기 실적발표 당시와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일까지 삼성증권에 대한 보고서가 나온 증권사는 그룹계열사 삼성증권이 유일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상황은 리콜 발표 시점보다 더 복잡하고 커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쳐 연내 소비자 판매가 리콜 발표 이후 추정치보다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추가된 절차로 새롭게 제조된 제품의 판매가 미뤄질 경우 타 기종 판매와 부품가격 인상동향을 감안하지 않으면 하반기 이익 감소 효과가 1조원을 소폭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각국 정부 기관의 사용중지 권고는 리콜 조치의 신속한 진행에 도움이 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의 부품 의존도를 줄여가며 품질관리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8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타 증권사들은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 리콜 결정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지난주 전망을 이날까지도 유지하고 있고, 목표주가 등에 대한 변경은 없었다.


    물론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는 6개월~1년 후의 예상치인 만큼 삼성증권의 12일 주가급락이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까지 주가가 상승한 것은 단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이슈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만으로 주가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일시적인 조정이 끝나면 다시 상승랠리가 시작돼 목표주가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업계와 기업의 실제 이야기가 애널리스트(리서치센터)에 그만큼 전달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을 담당하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삼성전자의 갑작스런 행보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2일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제작한 일부 배터리 결함으로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각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기업다운 빠른 대응력과 책임의식을 보여 오히려 이미지 상승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냈다"며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갤럭시노트7의 결함이 얼마나 중대한 문제였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하는 만큼 사태와 관련한 정확한 분석이 완료되면 리포트 발간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리포트를 낼 것"이라며 "새로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