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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2배의 수익을 내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버스 2배(2X) ETF)가 국내에서 처음 상장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2X ETF' 5개 종목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 일제히 상장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수익률을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첫 ETF로, KB, 미래에셋, 삼성, 키움, 한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5곳에서 각각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내놨으며 주요 증권사들도 연계 판매를 시작했다.
각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인버스 2X ETF 출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상품 이해를 마쳤다.
다만 '주가가 빠졌을 때 하락 폭의 2배 수익'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설명이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버스 2X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따라가는 구조다.
지금까지 코스피 상승장에서 1~2배 수익을 내거나 코스피 하락장에서 1배 수익을 내는 ETF는 있었지만, 하락장에서 2배 수익을 내는 ETF가 국내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주가가 빠졌을 때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투자자, 또는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높은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만큼 전문적인 투자 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일별 수익률에 대해서만 인버스 2배가 적용되며 누적수익률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을 수 있어 장기보다는 단기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품이다.
1거래일 이상의 누적수익률에 대해 -2배수로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기초지수 누적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각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하루 이상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틀 이상 지수가 오른 이후에도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계속 들고 있다면 지수 상승폭의 두 배가 아닌 두 배 이상을 잃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충분한 상품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앞서 인버스1X ETF가 출시돼 생소함이 덜하고, 파생형 ETF 자체가 자산배분 투자가 가능한 수단으로 정착하고 있어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버스 2X ETF가 출시됨에 따라 업계는 리스크 헤지, 차익거래, 공매도 및 방향성 매매와 관련한 투자자의 선택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박스권 증시에서 급락장세 연출시 발빠르게 인버스 2X ETF를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어나면 하락장도 마냥 우려스러운 일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선점 효과가 큰 파생형 ETF 특성상 특정 운용사의 독점 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됐으나 이번에 5개 자산운용사의 동시 상장으로 경쟁 환경이 조성돼 상품성 제고와 운용 보수 인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인버스 2X ETF 상장에 맞춰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붐업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TIGER200선물인버스2X 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인 0.09%로 책정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인 만큼 펀드 간 성과차이가 크지 않아, 저렴한 보수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ETF를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신탁, 펀드, 랩 등에서부터 로보어드바이저, ISA까지 다양한 상품을 통해 TIGER ETF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도 자산운용사와 연계를 통해 ETF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경품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