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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영업과 관련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사내공모를 통해 350명의 PB인력을 선발하며 인력을 확충했다.
선발 인력은 앞으로 2달 동안 PB교육을 받은 이후 일반 지점과 WM센터로 배치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매년 사내공모를 통해 약 50여명에 달하는 PB인력을 선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대거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은행 안팎에선 자산관리영업 강화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란 평가도 있다.
실제 이들의 직군 명칭은 차세대 판매전담인력(FA)이다.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일반고객을 상대로 펀드, 방카슈랑스 등 금융상품판매 및 상담이 주 업무다.
3년의 숙성과정을 거친 뒤 정식 PB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3년차 이상 PB는 55명, 1~3년차 PB인 FA는 587명이 활동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PB들의 나이도 높아지면서 세대교체 필요성도 높아졌다”며 “앞으로 자산관리영업이 중요해진 만큼 사전에 전문인력 육성과 함께 금융상품 판매로 비이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PB직군을 위한 우대조건도 내걸며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PB들의 활동비를 기존보다 300% 인상하고 영업실적 우수자에게는 전용 차량까지 제공했다. 올해 말 정기인사 때는 승진할 직원을 미리 알려주는 승진예고제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이 PB들에게 힘을 실어주자 곧바로 성과를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은 부산·경남지역을 대상으로 ‘고객참여 방식 사모펀드’를 진행해 1주일 만에 1000억원을 모집했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49인 이하)의 투자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투자자 1인당 약 20억원 이상 투자한 것이다.
안전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 입맛에 맞춘 것도 주효했지만 뒤편에서 PB들의 적극적인 영업도 큰 몫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11월에도 각각 대전, 대구에서 사모펀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주요 고객은 고액자산가는 물론 연구기관, 대학교, 병원 등 비영리단체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