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수주절벽' 때문에 보유 일감 줄고 있다"노조 "권익 지키기 위해 민노총 가입해야"
  • ▲ 자료사진.ⓒ연합뉴스
    ▲ 자료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내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노사 간 온도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수주절벽' 때문에 보유 일감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1~8월 22억달러어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3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75%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수주절벽이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경영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미 이달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만큼, 노조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금속노조 가입을 실무적인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지도부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온건 성향의 집행부가 노조를 장악하면서 금속노조를 탈퇴해 지금까지 개별노조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절벽으로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자, 다시 민노총 가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려면 조합원(1만5000여명)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 수 최소화와 무노조가 회사 전략이라면 산별노조로 크게 단결해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