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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핵심 생산기지를 폴란드에 마련했다.
유럽의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다. 유럽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전극부터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유럽 최초의 완결형 생산기지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서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했다.
LG화학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있는 'LG 클러스터' 내에 축구장 5배 크기인 4만1300㎡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다.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투자 규모는 4000억원. 투자가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유럽 최초의 대규모 자동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다.
특히 현지 고객사 요청에 신속 대응하도록 유럽 최초로 전극부터 셀,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춘다.
이날 기공식에는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와 홍지인 주폴란드 대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회장은 그동안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준공식에 직접 참석,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시장선도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LG그룹의 배터리 사업은 1991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이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2차전지 샘플을 가져와 개발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웅범 사장은 환영사에서 "유럽의 첫 대규모 자동차용 리튬배터리 생산 기지인 만큼,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이자 생산 허브로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공장 건립으로 ▲유럽 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보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용 최적화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 활용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의 오창, 미국의 홀랜드, 중국의 난징에서부터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에서 모두 생산거점을 구축한 유일한 업체가 된다.
이들 세 공장에서는 현지 수주물량을 공급하고 국내 오창 공장은 국내 물량 생산과 함께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LG화학은 현재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 금액 36조원을 넘어섰다. 수주 금액 중 2015년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 약 2조원을 제외하면 수주 잔고는 34조원에 달한다.
당장 올해 4분기부터 2017년 말까지 고객사와 진행 중인 23개 프로젝트에서 수십 종의 차량이 실제 양산될 예정이다.
LG화학은 2020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110억달러에서 2020년 32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