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우리은행 경영진보다 자사주 보유량 현격히 저조단 1주만 보유한 임원도 있어 책임경영 부족하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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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지주 경영진이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는 반면 KB금융 경영진만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원 대부분이 취임 당시 소량의 주식을 반짝 사들이는데 그쳤고, 심지어 단 1주만 보유하고 있는 임원도 있어 경쟁사보다 책임경영 의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허정수 전무가 579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단 1명의 임원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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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김옥찬 사장이 지난 1월과 2월 총 4674주를 사들이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앞서 1월 신홍섭 상무, 강대명 상무, 임필규 상무가 취임과 함께 각각 580주, 455주, 44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같은 기간 조영혁 상무는 단 1주만 구입하는데 그쳤다.

    총 1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윤종규 회장도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는 더이상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의 이러한 행보는 신한금융이나 우리은행 등 경쟁 금융사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4월에도 3046주를 사들이며 총 4만 86주를 보유하는 등 자사주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취임한 사외이사들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 규모도 KB금융 사외이사들과 비교해보면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흔야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취임 후 70만 2711주를, 이정일 사외이사는 26만 1029주를 사들인 바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가운데 오직 이병남 사외이사만이 102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이사들은 단 한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민영화 이슈가 맞물려있는 우리은행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조규송 우리은행 상무를 비롯한 총 6명의 임원이 지난달 1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장내매입했으며, 이들은 약 2년 전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보통 임원이나 사외이사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풀이되는데, KB금융은 유독 경영진의 자사주 보유 규모가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사재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기업 가치에 대한 자부심을 직원과 시장에 드러내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수단"이라며 "
    다만 경영진들이 임기 내 자사주 매도 등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