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우리·신한은행 등 마이너스 통장에 연계된 체크카드의 결제금액 중 절반 이상은 대출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체크카드가 사실상 신용카드나 다름없이 사용되고 있어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해 가계부채 절감에 도움을 주려는 금융당국의 의도가 퇴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사별 마이너스 체크카드 이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8월말 기준으로 발급된 마이너스 체크카드는 총 220만장이다.

    이 중 실제 통장잔고가 마이너스인 체크카드는 140만장(63%)에 달했다.

    마이너스 체크카드의 총 결제금액 중 대출금으로 결제한 비중은 연평균 55% 수준이다.

    2012년 2조2488억원 중 1조2691억원, 2013년 3조5185억 중 1조9622억원, 2014년 4조4253억 중 2조4519억원, 2015년 5조 1711억원 중 2조8129억원, 2016년 8월말 기준 3조7200억 중 2조613억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마이너스 체크카드 연계통장의 대출잔액은 매년 말 누적된 총액을 기준으로 2012년 13조 5895억원에서 2016년 8월말 21조 2060억원으로 늘었다.

    빚의 규모가 4년새 7조 6165억원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출금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2012년 연간 83조원대에서 2015년에는 연간 120조원대로 3년새 40조원 가까이 규모가 늘었다.

    4대 주요 은행별로 마이너스 체크카드 대출실행액을 보면 2015년말 기준 우리은행이 6174억원으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이 6148억원, 국민은행이 5227억원, 하나은행이 2539억원이다. 
     
    이에 필요자금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얻고 생활자금을 마이너스 체크카드로 사용해 빚에 빚을 얹어 쓰는 구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또 통장잔액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체크카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상당히 높은 이자부담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박 의원은 "마이너스 체크카드가 되레 빚 권하는 카드가 되고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게끔 마이너스 체크카드의 발급기준과 대출한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