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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대폭 증가했다. 포스코와 포스코대우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이 올해 약 7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권오준 회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임기만료를 반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권 회장의 내실 다지기 효과가 주가 상승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직후 부실자산 정리에 들어갔다. 급격히 증가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며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자체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온 결과, 실적 호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은 자연스레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시총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25조3065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18조4028억원에 비해 약 6조9000억원 증가했다. 포스코 주가가 연말대비 약 35% 상승했다는 점이 그룹 시총 급증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동기간 포스코대우 주가 역시 62.1% 대폭 오르며 그룹사 중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김영상 사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미얀마 가스전이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화장품, 곡물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해오며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중국 소비재 시장으로의 진출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도 주가 상승에 한 몫했다는게 금융권 분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상사의 기본 사업인 트레이딩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고 그에 대한 평가가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면서 "최근 유가도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대우의 실적 호전은 권오준 회장의 연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김영상 사장에게 포스코대우를 맡기면서 인사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정황상 권 회장의 연임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권 회장의 경쟁자로는 황은연 사장이 부각되고 있다. 황은연 사장은 포스코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이다. 하지만 3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내며 포스코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는 권 회장이 다시 한번 회장직을 맡지 않겠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권오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3년이라는 임기를 다 채울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인 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내년말 치뤄질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업계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 연임 여부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찌됐던 현재 포스코를 잘 이끌고 있는 권 회장이 연임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