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적 경영철학 높은 평가, 이사회서 취임사 발표 전망"이사회 구성원으로 '책임-의무' 강화…프린팅사업부 분할 안건 통과"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이재용식 '책임경영'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거 임시주총을 열고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1호 의안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 제2호 의안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의 건' 등이 다뤄졌다.

    3세 경영이라는 우려와 걱정에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무리없이 진행됐다.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안건은 손쉽게 통과됐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순조로웠던 것은 그가 보여준 실용주의적 경영철학이 성공적이었단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예상대로 이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후 이어질 이사회에 참석해 취임사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노트7 단종 등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에 이 부회장이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진으로 책임경영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2008년 이건희 회장 퇴진 후 8년만에 오너 일가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됐다. 

    삼성 내부에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삼성전자와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하기 위한 의지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사회 일원으로서 경영에 직접 관여하며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너일가가 법적 책임을 불사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모습이 삼성의 대내외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의사봉을 잡았다. 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상정된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 안건은 주주들의 찬성에 의해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