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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이 마비되자 성과연봉제 도입을 서두르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이에 전국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를 비롯해 주요 은행들은 차기 노조위원장을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뿔난 민심은 노조위원장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 선거를 치룬 KEB하나은행, 광주은행의 현 노조위원장은 재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금융노조를 포함해 국민, 우리, 씨티은행 등에서 차기 노조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11월 23일을 노조 선거일로 잡았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김현주, 윤종한, 최찬구, 백운선, 강주선, 박홍배, 이준섭, 정덕봉, 신건호, 김명수, 나기상 후보 등 11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전 지점을 돌며 선거 유세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은행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 구도는 현 집행부과 전임 집행부 간 격돌 속 세대교체를 선언한 신진 세력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 집행부 임원으론 김현주, 강현주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전임 집행부 임원으론 백운선, 나기상, 김명수 후보 등이다.
윤종한 후보는 2번째 도전이다. 3년 전 세대교체를 시도했지만 직원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우리은행의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일은 12월 6일이다. 현재 8명의 후보가 직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레이스가 한창이다.
아직 후보자 등록일까지 시간은 남았지만 최계승, 김남걸, 문병일, 박필준, 이상철, 김민석, 조경호, 이훈 등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마쳤다.
우리은행 역시 전·현직 집행부 임원들이 대거 차기 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가운데 평화은행 출신인 이훈 후보가 눈에 띈다.
한국씨티은행은 12월 중반이 돼서야 차기 노조위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1일까지, 선거는 12월 15일 치러진다. 아직 후보자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2명이 출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주요 은행들의 선거가 마무리되면 은행권의 노동조합을 대표할 금융노조 선거가 예정돼 있다.
금융노조의 차기 위원장 선거일은 12월 20일,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18일까지다.
현재 자천, 타천으로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은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허권 NH농협지부 노조위원장, 홍완엽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차기 노조위원장을 뽑기 위한 레이스는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 노조 간부라고 해서 선거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실제 KEB하나은행과 광주은행은 모두 현 노조위원장보다 새로운 인물에 표를 몰아주며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눈치다.
아울러 성과연봉제 등 앞으로 노사 간 대화로 풀어야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자리에 연연하는 노조위원장보다 진심으로 직원을 대변할 대표가 나오길 기대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