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인천 주민들 ⓒ 연합뉴스
    ▲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인천 주민들 ⓒ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들어설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두고 부천시와 인천시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지역 내 21개 단체는 '부천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민·관 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쇼핑몰 조성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쇼핑몰이 들어설 곳은 행정구역상 부천시지만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상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 중이다. 쇼핑몰 부지 3km이내에는 부평구 삼산시장, 부평깡시장, 부평 전통시장 등이 있다.

    앞서 부천시는 부평지역 상인들의 우려에 대한 조치로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쇼핑몰 등을 제외해 줄 것을 신세계 측에 요구했다. 이러한 부천시의 조치에도 부평지역 상인들과 인천시는 사업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평구청장, 인천시의원 등이 사업철회 목소리에 뜻을 더하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달 25일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구청 홈페이지에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에 대한 부평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상동 복합쇼핑몰 조성에 대한 반대의 뜻을 표했다.

  • ▲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글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에 대한 부평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 부평구청 홈페이지
    ▲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글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에 대한 부평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 부평구청 홈페이지



    인천시의원들은 사실상 부천시 신세계쇼핑몰 조성을 겨냥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대형 점포를 개설할 시 인접 지역의 자치단체장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맞서는 부천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목소리도 거세다. 현재 부천 상동 인근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뜻을 모아 부천시청, 부평구청 측에 원안대로 쇼핑몰 조성을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합쇼핑몰 찬성을 주장하는 집회도 계획 중이다.

  • ▲ 부천 복합쇼핑몰 원안 추진 청원 서명 페이지 ⓒ 다음 아고라 캡쳐
    ▲ 부천 복합쇼핑몰 원안 추진 청원 서명 페이지 ⓒ 다음 아고라 캡쳐



    이동현 부천시의회 의원은 "해당 지역에 대형마트 등 경제효과를 창출할 편의시설이 들어서지 못한다면 인천시와 부천시 양측 다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쇼핑몰 조성이 '재벌 친화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연간 7천명의 고용창출, 100억원대의 세수효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해당 부지는 도시계획이 예정돼 있던 곳이며 무리한 개발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대형마트 유치를 포함한 원안대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인천시에서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도 현실에 맞지 않는 무리한 법안이며 지역 정치권에서 민민(民民)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천시는 신세계 측에 복합쇼핑몰 내 대형마트 유치 제외를 제안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인천 부평구 상인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사업 전면 재검토는 무리한 요구"라며 "주민의 불만이 계속되면 사업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사업 자체는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