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담배 흡연모습ⓒ연합
    ▲ 전자담배 흡연모습ⓒ연합


    # 고교 2학년 A군은 흡연을 한지 3년차다. 그는 학교에서 담배피우기가 어려워지자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A군은 인터넷에서 니코틴 100%를 구입해 함량을 맘대로 올려 피우고 있다.

    A군 처럼 담배와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우려는 니코틴 함량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데 있다.

    실제 니코틴 용액은 성인이 60mg을 한번에 흡인하거나 섭취할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위험성이 지적되자 뒤늦게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액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내년 3월부터 전자담배 수입판매사는 제품 외부에 니코틴 혼합용액 용량 표기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행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용액의 부피를 기준으로 과세가 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청소년 등 호주머니가 가벼운 일부 성인 끽연자는 인터넷을 통해 100% 니코틴과 향료를 따로 구입해 이용한다. 세금을 최대 10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보니 가격도 그만큼 저렴하기 때문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용량 1 ml의 니코틴 용액을  전자담배로 피우게 되면 니코틴 외에 1급발암 물질인 폴롬알데히드가 나온다.

    전자담배 구입자가 니코틴등의 혼합용액을 임의로 조정할 경우 포름알데히드가 더욱 증가한다.

    일본국립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5분정도 피우면 포름알데히드를 1600㎍/㎥을 흡수하게 된다.다. WHO는 포름알데이르 하루 허용치를 1600㎍/㎥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니코틴이 들어간 전자담배의 관리감독이 기재부이기 때문에 각종 수입담배의 니코틴용액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식약처 관할 이지만 전자담배는 다루고 있지 않다" 며 " 프롬알데히드는 발암물질로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연자 인권운동 기구인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는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말고도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이 들어간다. 정체불명의 제품이 수입·유통되고 있지만 니코틴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관리한다"며 “제2가습기 사태를 막기위해서라도 식약처나 관련부서로 전자담배의 관리감독이 일원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자담배 수입은 2012년 146만달러(약 16억원대)에서 지난해 1889만달러(약 214억원대)로 3년간 12배 이상 늘었다. JT(Japan tobaco)가 올해부터 국내시판을 하고 있고 필립모리스 등도 시기조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