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결·성적 사실상 특혜
  • ▲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가 다녔던 선화예중, 청담고가 정씨 재학 중 출결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가 다녔던 선화예중, 청담고가 정씨 재학 중 출결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개명 후 최서연)에 대한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최씨 딸 정유라씨(20·개명 전 정유연)가 다닌 중·고교 측이 정씨의 출결·성적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정씨의 고교 졸업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된 서울 선화예술중학교, 청담고등학교 특별감사와 관련해 중간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선화예중, 청담고 출신인 정유라씨는 그동안 출결, 성적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번 감사에서 해당 학교 2곳은 정유라씨의 출결 관리를 부실하게 운영하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대회 참가 승인 등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순실씨는 교사들에게 촌지를 살포, 폭언이나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담고 재학 시절 정유라씨는 정상 출석으로 처리된 기간에 해외로 무단 출국하거나 학교장 승인 없이 대회에 참가했다. 또한 국내 대회 참가로 인한 공결 처리 기간에 출국하는 등 3년간 무단 결석임에도 최소 37일은 출석으로 처리됐다고 서울교육청은 전했다.

    서울교육청은 고3 당시 정유라씨가 등교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은 17일에 불과했고 학생부에 기재된 대회 참가 등은 '창의적 체험 활동' 등으로, 대한승마협회 봉사활동 기록도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와 더불어 체육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정유라씨에 대해 수행평가 만점을 부여해 학업성적 관리 규정을 위반 사실도 드러났다. 청담고는 학생 대회 참가 4회 제한 규정을 위반, 참가 횟수를 초과한 정유라씨의 출전을 수차례 승인했다.

    최순실씨는 딸이 재학 중인 학교를 찾아가 교사들에게 3차례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고 이중 1명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서울교육청은 해당 교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규정을 준수하는 교사를 찾아간 최순실씨는 학생들 앞에서 폭언을 퍼붓고 수업을 중단시키면서 협박했다는 진술도 확보, 압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였던 정윤회씨를 거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화예중 재학 중 정유라씨는 무단으로 승마대회에 출전했고, 해당 학교는 학교장 결재 없이 정씨의 결석을 공결 처리하거나 해외에 머문 10일을 출석으로 인정했다.

    이번 감사와 관련해 서울교육청은 외압 사실 등을 '교육 농단'으로 규정하고 정유라씨의 졸업취소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비위 사실이 적발된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선 문책 등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이화여대를 상대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이화여대 감사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특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원 감축 등의 제재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