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가, 16일 장중 16만6000원까지 치솟아조선업계 사업재편에 미치는 영향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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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생존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분사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내년 조선해양 업황이 밝지 않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결정에 시장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및 투자시장은 현대중공업 분사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분사가 확정되면 그동안 조선해양사업이 비핵심사업 실적을 메워왔던 구조를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분사 발표 이후 첫 장이 열린 이날 현대중공업 주가는 52주 최고치인 16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증권업체들은 현대중공업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최고 22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분사를 통해 조선·해양·엔진사업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명실상부한 선두 회사로 거듭나게 됐고, 나머지 자회사도 제값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현대중공업 분사 결정이 국내 조선산업 사업재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달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단일 회사로 조선해양부문에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사업부문은 크게 조선/해양, 기전, 기술개발 등 3개 분야로 나눠진다. 하지만 모두 조선해양분야과 관련된 사업이라 분사 등 사업재편은 없을거라는게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즉, 현대중공업 분사가 삼성중공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 사업부문은 조선,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지원사업은 14개 자회사 모두 매각을 추진 중에 있어 실질적으로 현재 사업부문에 포함시키기에 어렵다. 대우조선해양도 향후 분사계획은 없으며 각 사업을 축소하면서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선 두 회사와 달리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비조선 영역에도 적잖은 노력을 들이며 사업 확장에 치중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분야가 주요 사업인 만큼 해당부문 비중이 매우 크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각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조선, 해양, 엔진사업 매출 비중은 81.1%를 차지한다. 이어서 전기전자(10.6%), 건설장비(7.3%) 로봇(1.6%)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그룹 내 주력사업인 조선, 해양, 엔진 사업이 비조선 부문을 먹여 살리는 구조가 장기간 유지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 해양업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력사업의 독자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조선과 비조선이 공존하는 체제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이번 분사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핵심사업인 조선해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분사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도 다른 조선사들과 분사 목적은 같다. 거품을 덜어내고 내실을 기해 자금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