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 금메달 소지 직접 요청, 교수들 진술 엇갈려…장시호 연대 입학 특별감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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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국정 농단 의혹으로 최순실씨(60·개명 후 최서연)에 대한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최씨 딸 정유라씨(20·개명 전 정유연)가 이화여자대학교 입학과 관련해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화여대 측은 정유라씨의 학사 관리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화여대를 상대로 진행된 정유라씨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한 정유라씨는 2014년 10월 이화여대 면접을 앞두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고사장에 들고 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했고,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공개했다.
당시 정유라씨의 국제대회 입상 기록은 원서접수 마감된 이후였다. 이화여대는 원서 접수 기간 중 성적만 반영하지만 정씨에 대해선 특혜를 제공한 것이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금메달 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전달하는 등 입학 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결국 면접위원들은 정유라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고, 서류평가 결과 선순위자들에게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락대상자 수험번호를 호명해 조정하도록 하는 등 특혜를 부여했다.
입학 특혜로 이대생이 된 정유라씨는 2015~2016학년도 재학 중 8과목의 수업에 대해 출석하지 않았고 대체 자료도 내놓지 않았지만이화여대는 출석으로 인정, 부당하게 성적을 부여하기도 했다.
일부 강좌의 경우 시험을 응시하지 않았지만 정유라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됐고, 올라인 강의에서 대리수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이화여대 측에 정유라씨의 입학취소를 요구하고 당시 입학처장 등 정씨에게 특혜를 준 교수들에 대해선 중징계 등을 엄정 조치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유라씨 특혜 의혹 제공을 대가로 연구비를 부당하게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는 부처 소관인 3개 과제 대해 조사를 진행, 비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을 확인했다.
입시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교육부는 이화여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사업비 감액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특혜 제공과 관련해 혐의가 인정되는 교수들의 대해선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최순실, 정유라 모녀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는 대학을 관리감독하는 차원에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체육특기자 입시비리가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지난 3월 마련했는데 예고기간 때문에 2019년부터 시행된다고 했는데 앞당겨서 시행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공고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화여대가 정유라 입학취소, 교수 징계 등을 거부할 경우 신입생 모집 정지, 정원 감축 등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정유라씨의 부정행위가 직접 관련된 것을 확인했기에 입학취소가 가능하다. 이화여대의 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집 정지나 정원을 감축하는 등 단계적으로 조치할 것이다. 입학 관계자들은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서 정유라씨를 선발했다고 하지만 진술이 엇갈려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 방안은) 아무런 규정이 없어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밝혀 정유라씨의 입학 특혜 부여로, 불합격 처리된 지원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정유라씨 사촌 장시호씨가 연세대 입학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교육부는 면밀한 검토를 위해 특별감사가 필요한 지 여부를 별도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