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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Ⅰ급 잠수함의 성능개량을 위해 연구개발 중인 통합전투체계에 대한 성능입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에서 잠수함 전투체계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장보고-I급 잠수함 3척의 성능개량사업을 약 1800억원에 수주했다. 이 중 통합전투체계 구축은 성능개량사업의 핵심으로 지난 2015년 6월까지 설계가 진행됐다.
그동안 시제품 제작과 함정에 탑재하기 전 시험할 수 있도록 육상시험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난 18일 마침내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장보고-Ⅰ급 잠수함은 1990년대 건조돼 운용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이다. 성능개량사업은 탑재된 낡은 장비와 시스템을 단순히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그런만큼 잠수함을 새롭게 건조하는 것보다 더 까다롭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통합전투체계는 잠수함에 탑재된 소나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 추적 및 식별한다. 전술상황에 대해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표적에 대해 교전을 수행하는 기능 등이 통합돼 있어 잠수함의 두뇌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무기체계다.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한 장보고-Ⅰ급 잠수함의 통합전투체계는 내년 3월 첫 번째 함에 탑재돼 개발시험평가 및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2017년 말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8년까지 3척에 대해 성능개량 사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전투체계 성공 뒤에는 정부와 기업들간의 협력이 돋보였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체계에 대한 요구조건 설계, 체계의 기능설계, 연동설계, 체계통합 및 시험평가를 주관했다. LIG넥스원은 기본설계, 상세설계, 하드웨어 제작, 핵심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또한 방위사업청은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대우조선해양, LIG넥스원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인 사업관리를 수행했다. 해군은 요구조건 및 설계결과 검토, 운용자 화면 개발 공동참여, 핵심기능 검증을 위한 4차례 해상시험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신윤길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성능입증시험 성공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30년 잠수함 노하우의 결정체”라며 “앞으로도 정부에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해 국가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