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업계서 가상현실(VR) 게임 대중화 이끌어플랫폼 경쟁 아닌 '콘텐츠 경쟁'이 인기 비결

소니(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VR이 미국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25개 항목 중 하나로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해외 게임 전문매체인 게임스팟은 타임지의 보도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각) 이같이 밝혔다.

매년 미국의 타임지는 세계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고 경우에 따라 더 재미있는 최고의 발명품을 선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VR 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VR) VR이 선정된 것은 콘솔 게임 업계에서 가상현실의 대중화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최첨단 기술 중 하나인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해 약 100만 원을 상회하는 VR 헤드셋을 사려고 한다. 

데스크톱 PC와 호환되는 VR기기는 컴퓨터 사양이 콘텐츠를 강력하게 지원해줘야 하는 반면, 소니의 PS VR은 콘솔과 작동하도록 개발됐다.

PS VR을 체험하려고 해도 PS4가 필수적이지만,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PS4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PS VR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상현실 플랫폼의 대중화를 이끄는데 데스크톱 PC를 활용한 VR보다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소니도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VR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하드웨어 시장과 경쟁하지 않고 모두가 동일한 PS4 플랫폼에서 자사만의 콘텐츠로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타사들의 플랫폼과 경쟁 구도를 펼치기보다 공통된 환경에서 콘텐츠로 경쟁하는 PS VR이 다른 가상현실 업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타임지의 올해 최고 발명품을 선정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PS VR이 가상현실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지만, 구매 결정의 시기는 바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해외 게임 업계 관계자 의견도 있다.

지미 탕 게임스팟 관계자는 "PS VR 팬으로서 이 플랫폼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모든 사람에게 추천되는 시점은 아직 오지 않았고 그 시간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출시된 타이틀들은 VR은 멀미만 일으킨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타임지가 선정한 또 다른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는 전자담배 모양의 흡입형 의료기기인 Vape Pens(Hmbldt)와 자동으로 끈이 묶이는 나이키의 하이퍼어댑트(Hyperadapt) 1.0 신발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