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업 "퇴사 직원, 강사 협의 수준 ", B기업 "채용지원 없다" 선그어
  • ▲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소개 홈페이지에 등장한 산학협정 체결 안내 캡처 화면. 실제 해당 그룹에서는 협의만 했을 뿐 협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소개 홈페이지에 등장한 산학협정 체결 안내 캡처 화면. 실제 해당 그룹에서는 협의만 했을 뿐 협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면서 대기업 명칭과 로고를 임의로 사용하고, 단순 협의 사항을 '협정(MOU) 체결'이라고 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민대 학부 커리큘럼과 유사한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과정 개설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평교원 측은 여전히 신입생 모집을 강행하면서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국민대 평생교육원은 대기업 A사 출신 교수들이 평교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에 파견돼 학습 지도에 나선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국민대 평생교육원 측은 'A그룹 전자계열 경력컨설팅센터와 산학협정 체결'이라고 강조, 해당 기업 및 대학 로고를 담은 이미지를 제작했으며 A그룹 계열사 5곳의 명칭도 노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대 대학본부 측은 22일 "협약 맺은 것은 교육 목적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취재 결과 A그룹은 해당 교육기관과 단순 협의 수준이고, 교수라고 소개된 부분은 '강사'라고 분명히 했다. 국민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평생교육원은 대기업 출신 교수진을 영입한 것처럼 포장한 셈이다.

    A그룹 측은 "국민대 평교원 측과 MOU는 아니다. 퇴사한 직원들이 재취업을 해야하는 부분에서 센터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업무를 협의한 것이며 A그룹 출신 교수라고 하는 부분은 강사로 된 것이다. 로고도 잘못됐다. A그룹 사명과 센터명이 합쳐져 있는 로고가 나왔는데, 이런 로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협의 차원에서 한 것인데 국민대 평교원은 계열사 명칭도 넣었다. 학생을 모으는 과정에서 해당 교육기관의 과장하는, 생색내기 방식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대 평생교육원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입학 시 혜택으로 '취업'도 강조하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 평교원 측은 "평교원과 연계된 기업 등에 취업도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소개 홈페이지에는 산학협력 기업·기관 로고 등이 공개되어 있다. 몇몇 기업·기관을 확인한 결과 사실상 취업과는 무관했다.

    게임기업 B사는 "(국민대 평교원과) 산학협력 체결은 아니다. 해당 교육기관에서 연계 프로젝트가 있어서 회사 로고가 노출된 것이다. MOU를 체결하거나 직원 채용에 대해 지원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C기관은 "해당 교육기관 출신이 지원하면 우대할 수 있는 정도다. 회원사에는 안내하는 부분에 있다"고 전했다.

  • ▲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신설에 대한 학부생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은 '대책위원회' 구성하고 대학 측과 맞서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신설에 대한 학부생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은 '대책위원회' 구성하고 대학 측과 맞서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에서 대한 학부생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신입생 모집 공고가 등장 후 국민대 조형대 구성원은 학부 과정과 유사한 커리큘럼이 운영된다며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높일 정도다.

    이와 관련해 국민대 평생교육원 측과 조형대 학생 간 공청회가 있었지만, 평교원 측은 신입생 모집을 강행했다.

    국민대 평교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정확한 팩트를 모르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대표자다. 대학본부 측은 학점은행제 신설에 대한 유지수 총장의 결재를 받았다고 하지만 학생 반발은 여전한 상태이며, 국민대 조형대 학생들은 '국민대 평생교육원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서고 있다.

    평대위 측은 "국민대 평생교육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 중에는 학부 영상디자인의 커리큘럼이 80% 들어가 있다. 학부 시각·공업디자인이 2018학년도에 선보이는데 유사한 과정이었다. 본질적으로 국민대 평교원은 학위 장사다. 주임교수도 반대하고 있을 정도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청회가 있었지만 해결은 안됐다. 국민대 평생교육원은 광고도 삭제하지 않았다. 일 처리에서도 어긋나는 과정이 있었다"며 관련 교육과정 철회까지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