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정부로부터 이른바 '원샷법(기활법)' 승인을 받음에 따라 철강업계 사업재편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제4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신청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을 최종 승인했다.
현대제철은 원샷법의 지원을 받으며 단조사업부문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후판2공장 매각에 속도를 더하며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제철의 설비 매각 대상인 인천공장 단강 제조용 50톤 전기로는 국내 전체 단강 생산능력 270만톤(추정)의 약 7.4% 수준인 연산 20만톤의 쇳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이번 사업재편으로 국내 단강시장에서의 공급과잉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천 단조공장에 일관단조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생산성 및 효율성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인천공장 단강 제조용 50톤 전기로 설비 매각을 시작으로 내년 8월까지 현대중공업 단조설비 이관을 마치고, 순천 단조공장에 단조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프리미엄급 고부가가치 단조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관단조 생산체제의 공정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자동차, 발전, 항공용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해 국내 단조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후판시장이 조선산업 불황으로 과잉공급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포항 제2후판 공장과 설비(180만톤)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대신해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증설(10만톤)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과 기술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철강 '빅3' 중 두 곳이 원샷법을 신청함에 따라 업계 사업재편이 더욱 가속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원샷법 신청을 한 사실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동국제강은 사실 좀 놀랐다"면서 "양사가 모두 원샷법 승인을 받음에 따라 원샷법을 고려치 않는다는 포스코에도 무언의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현재까지 원샷법 신청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후판설비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이게 원샷법 신청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만약 후판설비 가동을 중단한다면 이는 수요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을 원샷법 신청과 연관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