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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차기 노조위원장 후보로 허권, 김기철 씨가 출마를 결심했다.
23일 금융노조 중앙선관위는 하루 앞서 임원선거에 출마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2개조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호 1번은 NH농협지부 허권 위원장과 국민은행지부 성낙조 위원장, 신한은행지부 유주선 위원장이 손을 잡았다.
허권 위원장은 노동권에서 여당으로 분류된다. 즉 현 김문호 위원장이 허권 후보 측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등록 마감 전까지 허권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성낙조 위원장, 홍완엽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3명이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지만 허권 위원장으로 단일화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단일화 과정을 거쳐 세력을 모았지만 이들의 약점은 지난 파업 당시 민심을 모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지부는 파업 현장에서 이탈해 눈총을 산 바 있다.
허권 위원장의 대항마론 김기철 금융노조 조직본부장과 우리은행 박원춘 위원장, 국민은행 부위원장 출신인 황은숙 씨가 손을 잡아 맞선다.
김기철 부위원장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론스타 투쟁당시 강력한 투쟁력을 보여주면서 지난 선거에도 금융노조 위원장 후보로 등록했지만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박원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역시 내부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는 대신 금융노조 부위원장 자리를 노린다.
하지만 이들 역시 지지 세력이 부족한 게 흠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앞으로 치루게 될 국민은행, 우리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에 있다.
두 은행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누가 노조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지지 세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국민은행 출신이 각 후보별로 배치된 만큼 국민은행 차기 노조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표가 갈릴 수 있다”며 “결국 부동표인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 노조원들의 민심을 누가 잡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