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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로 정부와 대립 중인 금융노조가 새로운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에 돌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오는 22일까지 임원선거 후보 등록을 받는다.
임원선거는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등 3인이 동반후보조로 꾸려 입후보할 수 있다.
일단 현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3선 도전의 꿈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내년 1월로 예정된 한국노총 임원선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은행 노동권에서 여당으로 분류되는 진영에선 NH농협지부 허권 위원장이 후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허권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성낙조 위원장, 홍완엽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3명이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지만 허권 위원장으로 단일화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허권 위원장의 대항마론 김기철 금융노조 조직본부장과 우리은행 박원춘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거론되는 이유는 시중 대형은행 쪽에서 금융노조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 출신으로 재임기간 동안 정부와 국책은행 간 문제 해결에만 집중해 왔다.
하나-외환은행 합병 건, 국민은행 사태 등 굵직한 사건이 터졌을 때 상대적으로 금융노조가 힘을 못 받쳐줬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다.
김기철 조직본부장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도 후보로 등록했지만 중도 사퇴한 바 있어 재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역시 내부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는 대신 금융노조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