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사, 최근 2주간 후판價 톤당 100달러 올려...판재류 인상폭도 비슷한 수준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프라 구축 확대,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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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철강업계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는 것일까?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뒤 미국 철강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다. 철강사들이 인프라 구축의 기대감에 제품 가격 인상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 철강재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한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효과가 미국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 것만은 명백해 보인다. 

     

    25일 미국 외신에 따르면 미국 주요 철강사들은 11월 셋째주 후판 판매가격을 전주대비 톤당 50달러(네트톤 기준)를 인상했다. 둘째주에도 같은 인상폭을 적용하며 2주간 톤당 100달러를 올렸다.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업체는 뉴코어, 아르셀로미탈 SA, 싸브, 에브라즈 등 미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철강사들이 대부분이다. 뉴코어는 지난 17일 탄소강, 열처리강 후판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판재류 전체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철강사들은 판재류 가격도 11월2, 3주 연속 톤당 30달러에 이어 40달러 올렸다. 3주가 채 안되는 기간에 가격 인상폭은 톤당 1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후보자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인프라 구축 발언이 철강사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 구축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가 철강사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건설업과 연관된 후판이 최대 수혜 품목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현지 철강사들은 후판과 후판을 만드는데 쓰이는 열연코일에 대한 가격 인상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가격 급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프라 구축이 어느 시점에 시작될지 모르는데 철강사들이 가격부터 올리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지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거 같다"면서 "아직까지 모든게 불확실한 상황인데, (가격부터 올리면) 미리 물량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행정부가 얼마만큼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8년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우리 영업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