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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체제 이사회가 내달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2월 9일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고 사외이사 신규 선임과 관련해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IMM PE,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7곳을 최종 낙착자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IMM PE 등 투자자가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확보하며 사외이사 추천권까지 획득했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내달 1일 이들 회사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사실상 매각 종료를 알릴 예정이다.
각 사들은 우리은행으로 보낼 인물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아직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전·현직 CFO 출신이 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달 이사회에서 5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을 확정할 것”이라며 “단 내년 주총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퇴임해 이사 정족 수는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점주주 체제에서 각 투자자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겠지만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금담당 출신 사외이사가 올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직접적인 경영 간섭보다 배당 수익에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은행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예금보험공사 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홍일화, 천혜숙, 정한기, 고성수 이사 등 4명이다.
이들은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새로운 이사진의 부담을 줄어주기 위해 먼저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 역시 이광구 은행장, 정수경 감사를 포함해 이동건, 남기명 그룹장이 내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법상 은행장과 감사직은 공석으로 둘 수 없어 2명은 주총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된다.
한편 우리은행 안팎에선 내년 1월 새로운 은행장 선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이사진 구성이 마무리되는 것과 동시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행장추천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이다.
현재까진 이광구 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행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검토하겠지만 시기 상으로 은행장 선임부터 임원 및 직원 인사까지 진행할 경우 영업할 시간이 촉박해 진다.
결국 빠른 영업 가동을 위해서도 현 은행장 체제를 1년 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