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품률 50% 육박…"中 중간유통상 한국산 취급 꺼려"최순실 사태로 정부 컨트롤타워도 마비…업체 피해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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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세를 이어가던 중국 우유 수출도 올 하반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약 140억원 규모이던 대중 흰우유 수출은 롯데 성주골프장으로의 사드 배치가 공식 확정된 지난 9월 말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해 매일유업의 경우 10월 이후 대중 흰우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그동안 주요 유업체 중 중국 수출에 가장 공을 들여온 매일유업은 지난해만 해도 대중 흰우유 수출 규모가 약 30억원에 달했으나 사드 배치 확정 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매일유업은 현지 교민시장 위주인 다른 유업체들과 달리 중국 현지인 시장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와 더욱 타격이 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밝히기 어렵지만 올 하반기 들어 대중 흰우유 수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자국산 소비를 늘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드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연간 50억~60억원 규모이던 서울우유와 연세우유, 남양유업 등의 대중 흰우유 수출도 올 하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20~3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 흰우유는 인천이나 군산항에서 고속페리편으로 칭다오 등 중국 산둥성의 주요 도시로 수출된 뒤 중국 각 지역 대형마트나 현지 교민마트 등을 중심으로 판매돼왔다.


    특히 멜라민 우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우유에 대한 불신이 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우유는 안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며 1리터 제품이 약 35~36위안(약 6000원)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반품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반품 사례가 급증하고 현지 판매도 급감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의 영향이 유제품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의 최순실 사태도 이런 상황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2년 전만 해도 정부 차원에서 국내에서 남아도는 흰우유를 효과적으로 소진하기 위해 대중 수출을 적극 장려했으나 최근에는 최순실 사태 여파로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마저 사실상 마비되면서 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한류 열풍이 급속히 냉각되고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까지 확산하면서 한국산 우유가 의도적으로 외면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적 규제가 있다기보다는 중간유통상이나 소매상들이 분위기를 감안해 의도적으로 한국 우유 판매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