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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약
국내 제약사가 ‘건강’한 이미지를 등에 업고 화장품‧청소용품 등 본업인 제약과 동떨어진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청소용품 등은 특성 상 한 번 구입하면 잘 바꾸지 않아 최대한 소비자들의 눈에 띄어 자주 찾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이 둔화되는 의약품 시장에서 업종 다각화를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015년 국내 제약 산업 시장 규모는 19조2354억원으로 2011년부터 성장세가 연평균 0.1%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제약사 본연의 업무인 ‘신약 개발’을 등한시 여긴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외형 성장을 이끌 다른 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신약 연구 개발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일동제약‧명문제약 등이 화장품 사업에 나서거나 청소용품을 도입 판매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제품력과 연구개발력이 뛰어난 다국적 제약사들의 잠식으로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 불안으로 약가인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입 배경을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해 4월 기능성 화장품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을 홈쇼핑에 출시하면서 출시 1년 반 만에 2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센텔리안24를 미국‧유럽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향후 아토피‧여드름 등 피부질환 개선에 도움 되는 라인업 개발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센텔리안24의 올 한 해 판매 규모는 2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해 동국제약의 총 매출인 2599억3000만원의 9.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신약개발에 대한 동국제약의 투자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4년 4.3%, 2015년 3.9%였으며, 올해 3분기는 3.5%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상장 제약사 76곳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지난 해 8.8%, 올해 9.2%인 것을 미뤄보건대 큰 차이를 보인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평균적으로 12년의 시간과 비용 1조원이 드는 만큼, 중견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바로 도전하기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 위주로 매출을 견인하고, 수익을 R&D에 다시 투자하는 등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문제약은 자회사 ‘명문투자개발’을 통해 골프장과 신규 대안학교 인가를 추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역시 R&D 개발은 뒷걸음치고 있다.
인건비‧원재료비 등을 제외한 명문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5년 2.10%, 올 3분기 1.54%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복제약 위주로 수익을 내는 중소 제약사 기준 신약개발에 도전하기 어려워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복제약 발매에 치중하다보니 R&D에 투자하는 금액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일동제약은 청소용품 판매에 적극 나섰으나, 신약개발에도 꾸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독일 제조사 ‘프루이덴베르그’의 청소기 ‘바이레다’를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청소용품 시장은 5000억 원대 규모로, 일동제약은 바이레다를 선두에 등극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의 ‘건강’에 기여하는 제약사 이미지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동제약의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청소‧생활용품 사업은 건강과 관련 있는 만큼 자사의 영업력과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용품 매출수치는 아직 집계 전이라 밝힐 순 없으나 신사업과 함께 R&D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2015년 매출액 대비 R&D비중은 11.1%였으나 올 3분기는 12.1%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