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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마무리되면서 사외이사진 재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은행 측과 과점주주들의 논의 결과에 따라 사외이사의 최종 숫자는 9∼11명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과점주주 5개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은 이날 첫 상견례를 한다.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해지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16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 날, 새 사외이사들이 모여 향후 경영을 논의하는 것이다.
새 사외이사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톈즈핑(田志平)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키움증권), 노성태 전 한화생명[088350] 연구원장(한화생명) 등 5명이다.
이들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된다.
정부는 과점주주들이 주도적으로 우리은행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선정하게 된다.
이광구 현 행장은 내년 3월까지 은행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기여한만큼 임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기류가 있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이 이사진에 합류하면 현재 재직 중인 사외이사 6명은 전원 퇴진할 가능성이 크다. 신규 사외이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금융당국과 우리은행은 명시적으로 기존 사외이사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다고 한다.
기존 사외이사 6명 중 4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며, 다른 2명은 2018년 3월까지 임기가 상당 기간 남아 있다.
기존 사외이사들의 거취가 정리된 이후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을 추천해준 주주 이익만 대변할 경우 경영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증권·보험·사모펀드(PEF) 등 주주 구성이 다양한 데다 중국계 주주(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도 있기 때문에 이사진이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사외이사 1명을 '공익 대표'로 추가 선임하는 방안이 논의 선상에 올랐다.
기존 사외이사가 퇴진하고 공익 사외이사가 선임될 경우 이사회는 ▲과점주주 사외이사(5명)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상임감사위원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위원 ▲공익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다.
과점주주 측이 5명으로 비(比)과점주주 측 4명보다 수가 많다.
과점주주들의 결정이 우리은행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예금자 대표(고객) 사외이사' 등 사외이사를 2명 더 선임해 '5 대 6'으로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추가 사외이사 선임은 우리은행의 민영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과점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면서 우리은행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