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부회장 용퇴…"SK그룹, 조직문화 쇄신 위해 CEO 세대 교체에 방점"

SK그룹의 에너지 부문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대표에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낙점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 단행을 통해 정철길 부회장 후임으로 김준 SK에너지 사장을 내정했다. 

SK그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주요 계열사 CEO의 자리변동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임원인사를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직과 문화를 쇄신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내정된 김준 사장은 '사업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김준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입사 후 석유사업 기획 담당, SK㈜ 및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을 맡아 설비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로 김 사장은 지난해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한편 SK그룹 내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창근 의장과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이 2선으로 후퇴한다.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조대식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장도 겸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박정호 SK C&C 사장이, SK C&C 사장으로는 장동현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이 내정됐고,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