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위 10개사 시장점유율 34% 불과...합병 통해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대형 철강사 대부분 국영기업으로 파악돼...국영업체들간 합병 필수적
  • 중국 정부가 철강 구조조정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철강사 육성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는 철강사간 합병이 줄이을 전망이다.

     

    23일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국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철강산업 구조조정 업그레이드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방향성이 담겨 현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방안에는 2020년까지 신규 철강설비 증설을 엄격히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규 설비 증설에는 기존 설비를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와 함께 주요 철강사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도 세워졌다. 현재 중국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34.2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6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철강사간 합병 소식이 잇따라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대형 철강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구조조정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주로 국영기업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게 현지 관측이다.

     

    현재 중국 주요 철강사는 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00여개가 민영 철강사며 이 중 조강생산능력이 1000만톤 이상인 기업은 7개에 불과하다. 즉, 초대형 철강사 육성을 위해서는 국영업체들간의 합병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향후 5년간 1~1.5억톤의 철강생산능력을 감축하겠다는 장기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올 한해 동안 4500만톤의 설비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철강 구조조정은 성공적이라는게 현지 분위기다. 올해 초 세운 4500만톤 설비폐쇄 목표를 초과달성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설비폐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내년 설비폐쇄에 따른 결과는 시장에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4500만톤 철강생산설비 가운데 73.5%가 이미 가동을 멈췄거나 진작에 가동을 중단했었어야 하는 설비들로 파악됐다"면서 "내년에도 대규모 설비폐쇄가 계속해서 진행됨에 따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생산능력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계는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해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수요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올해 국내 철강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감소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자연스레 상승한 것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료 가격 역시 수익률 향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원료가격 강세와 중국 구조조정에 힘입어 국내 철강사들은 내년에도 철강재 가격 인상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업계가 중국 철강 구조조정 덕을 톡톡히 봤다"면서 "여기에 원료 가격까지 받쳐주며 철강사들 가격 인상 명분을 주고 있다. 현재 여러모로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