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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국내 최대 빵집인 파리바게뜨가 카스테라와 롤케이크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카스테라와 머핀, 롤케이크 등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AI 발생 이후 제빵업체에서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3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계 1위 브랜드다.
SPC는 20여개 유통업체로부터 달걀을 납품받고 있지만, 업체 상당수가 AI 영향을 받아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PC에 따르면 현재 거래처 21곳 중 9곳이 폐쇄됐으며, 계란 공급 물량이 50% 가량 부족한 상태다.
SPC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계란 부족 물량이 30%였는데 주말 사이 50%까지 모자란 상황이 됐다"면서 "계란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때까지 일부 품목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C는 계란 물량 부족이 심화되자 일부 부서 직원들을 동원해 소매점에서 계란을 사들여 논란을 빚었다.
전국 1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는 당장 생산 중단 계획은 없지만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CJ푸드빌 측은 "현재로서는 계란이 부족해 결품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계가 올 수 있다"며 "올해까지 생산 물량은 확보됐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I가 확산되면서 달걀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대형마트들은 달걀 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