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예년과 비슷하거나 간단하게~
  • ▲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롯데 신동빈 회장,한화 김승연 회장, CJ 손경식 회장 ⓒ
    ▲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롯데 신동빈 회장,한화 김승연 회장, CJ 손경식 회장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재계 분위기가 별로 밝지 않은 가운데 요란한 행사 대신 차분하게 새해를 맞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보통 새해 첫날 시무식을 통해 한해 계획과 비전을 선포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하고 간단하게 보낸다는게 각 그룹 측 설명이다. 

26일 그룹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은 1월 2일 오전 정몽구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사옥에서 2017년 경영화두를 밝히고 사업계획 목표를 제시한다. 현대차는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예년과 비슷한 형태로 시무식을 치를 예정이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롯데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무식을 치를 방침이다. 지난해 이인원 부회장의 신년사로 한해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을 중심으로 시무식이 치뤄질 전망이다. 롯데는 2일 수석급 이상만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를 치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일정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형태로 시무식이 있을 예정"이라며 "시무식에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지는 않고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앞두고 있는 효성도 2일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대강당에서 임원 팀장급을 모아놓고 조촐하게 시무식을 치를 예정이다. 2017년 시무식 역시 예년과 비슷하게 치뤄질 것이라는게 효성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신년하례식으로 한해를 시작한다. 1월 2일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해의 비전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김 회장은 계열사 상무 이상의 임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서스름없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아직 계획 단계지만 2일날 간단한 형식의 시무식을 치룬다. CJ그룹 관계자는 "워낙 분위기가 안좋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슷한 형태로 치뤄질 것 같다"면서 "올해도 손경식 회장의 신년사로 한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계는 최대한 조용하면서도 간단하게 시무식을 치를 방침이다. 예년 같으면 인사와 조직개편 등으로 북적여야 할 연초 분위기가 최순실 사태 등으로 움추려든 모양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과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의 칼날로 위기감이 커진 기업들이 다들 몸사리는 추세"라며 "이번 시무식은 인사와 새해 경영계획 수립 등 기본 일정만 소화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