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촉매' 메탈로센 촉매 개발 및 신기술 인증 획득LG화학·SK종합화학, 엘라스토머 증설 등 경쟁 본격화


한화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를 통해 LG화학, SK종합화학에 이어 '고부가 합성수지(엘라스토머)'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메탈로센계 촉매' 를 기존 PE(폴리에틸렌) 설비에 적용해 엘라스토머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울산과 여수석유화학단지에 각각 12만t, 68만2000t 등 총 80만2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꿈의 촉매'로 불리는 메탈로센 촉매의 특성을 이용한 '메탈로센 하이브리드 촉매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메탈로센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촉매의 일종으로 고부가 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기존 PE 설비 개조를 통해 엘라스토머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로 기존 설비에 적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범용제품에서 스페셜티 제품 생산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라스토머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의 수요 증가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과 SK종합화학은 설비 증설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LG화학은 오는 2018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4000억원을 투자해 총 20만t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한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은 현재 약 9만t에서 29만t으로 확대돼 다우케미칼, 엑슨모빌에 이어 글로벌 탑3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LG화학은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인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사빅과 손잡고 '엘라스토머'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SK종합화학은 지난해부터 울산에서 넥슬렌 1공장을 가동 한데 이어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넥슬렌 2공장 착공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SK종합화학은 2020년까지 연산 100만t 규모의 생산량을 보유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엘라스토머 시장은 신규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며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지속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