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폭등 15개 5500원선…너구리 5%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지(AI) 확산에 따라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관련 식품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28일 기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15개가 든 계란의 소비자가는 5500원선에 달한다.  

여기에 라면, 맥주 등 가공 식품 뿐만 아니라 가스비와 버스비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한파'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신라면, 너구리를 비롯한 18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너구리는 기존 850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뛰었다. 라면업계 1위 기업의 가격 인상에 따라 현재 삼양, 팔도, 오뚜기 등 라면업계의 연쇄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5일 하이트와 맥주 등 출고가를 평균 6.2% 인상했다. 또 코카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도 평균 5%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만 오르는 게 아니다. 도시가스를 기점으로 버스요금, 상하수도요금, 쓰레기봉투값이 줄줄이 오를 기세다. 

오는 30일 대구 시내버스 요금은 기존 1100원에서 1250으로 오르고 부산의 경전철은 1200원에서 1400으로 오른다.

지난 11월 도시가스요금은 평귝 6.1% 인상했으나 오는 1월 또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환율, 유가 등 원가 상승 요인에 따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민들은 도미노처럼 오르는 물가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요금 인상 움직임은 수개월 전부터 예고돼 왔으나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0%에 머물자 경기 활성화를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인 셈이다. 

정부는 뒤늦게 공공요금 인상이 오히려 소비심리만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나오자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를 조직, 동절기 도시가스요금과 기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