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디자인-사용성' 강화, "올레드 정조준""TV시장 패러다임 급변… 사용자 경험 확대 방점"
  • ▲ 삼성 QLED TV.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삼성 QLED TV.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윤진우 기자] 삼성전자가 메탈 소재 퀸텀닷 기술이 적용된 'QLED TV'를 공개하며 글로벌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OLED TV와 비교시연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3일(미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개막 행사를 열고 QLED TV를 공개했다.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75형과 88형 2종이다.

    김 사장은 개막 행사에서 "QLED TV는 LE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대된다"며 "시야각, 색 재현율, 블랙 표현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QLED TV는 기존 SUHD TV을 능가하는 제품으로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기술로 만들어졌다. 메탈 퀀텀닷 기술은 기존 2차원 색 좌표에서는 구분하기 힘든 색 차이까지 표현할 수 있어 업계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풍부한 색을 표현하면서도 최고 밝기가 1500~2000 니트에 달해 더 자연에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이는 색 표현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밝기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는 기존 상식을 깨는 핵심 기술에 해당한다. 블랙의 디테일도 대폭 강화해 주변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밝거나 어두운 어떤 장면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퀀텀닷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나노 입자 하나 하나가 색을 낼 수 있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방식 중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퀀텀닷 기술을 개발해 2015년 처음으로 퀀텀닷 SUHD TV를 선보였으며, 업계 중 유일하게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기술을 확보하며 기술력 우위를 점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SUHD TV를 퀀텀닷 TV만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다양한 기술 중 하나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실제 김현석 사장은 퀀텀닷 SUHD TV가 처음 출시된 CES 2015에서 "퀀텀닷 기술은 화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 중 하나"라며 "SUHD TV를 퀀텀닷 TV로 명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SUHD TV라는 이름 대신 QLED TV라는 명칭으로 통일하며 퀀텀닷 기술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 퀀텀닷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때문에 QLED TV가 미래 TV 기술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양했던 OLED TV와의 비교시연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쳤다. 이는 단점으로 지적됐던 시야각, 블랙 표현에서도 자신있다는 의미로 화질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태도다.

    김현석 사장은 "QLED가 T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용성,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는 것이 좋은 TV의 기준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그 기준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메탈 소재 퀀텀닷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LG전자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QLED TV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나노셀 기술이 탑재된 3세대 슈퍼 울트라 HD TV와 벽걸이형 OLED TV W 신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