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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권에선 다양한 핀테크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우리 내 금융생활이 상당부문 바뀐 만큼 핀테크로 인한 변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절감·정보보안 등 혁신적인 변화 예고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바이오인증,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구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블록체인의 경우 금융권은 물론 금융당국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업이다.
블록체인이란 거래 정보를 담고 있는 원장을 분산 저장해 특정인이 임의 조작을 하기 어렵도록 설계된 자료저장 형태를 말한다.
블록체인이 상용화될 경우 금융권에선 IT보안 및 운용과 관련해 상당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LG경제연구원은 블록체인 도입에 따라 금융권의 거래비용이 약 30%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 금융기관들은 장외주식거래, 무역거래, 전자수표 발행 등 다방면에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역시 블록체인 상용화를 위해 16개 은행, 25개 증권사가 참여해 공동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구성됐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사 영업환경의 변화…고객 찾아 ‘인터넷 삼만 리’ -
빅데이터 산업도 금융회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미 타 산업 군에 비해 은행권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회사 및 핀테크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으로 혁신적인 상품 및 금융서비스로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개인 금융의 신용리스크 산출 모델 설계, 신용도 평가 및 사후관리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케이만 아틀란틱(Cayman Atlantic)도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신상품 기획,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금융권의 업무환경도 클라우드를 통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란 네트워크상의 제3의 공간에서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두고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는 환경을 말한다.
클라우드 도입 시 전산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은행원들이 지점에 앉아 영업하던 방식에서 현장에 직접 나가 고객을 찾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 안의 금융’에서 ‘생활 속 금융’으로
고객 입장에선 보다 밀접한 금융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 TV 등 IT기기와 연동한 금융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예로 스마트 TV 콘텐츠 내 간편결제서비스가 탑재되고 이동형 동산 담보의 실시간 확인을 통한 대출투자에 대한 리스크관리, 자동차 센서로 수집한 운전 습관에 따른 보험료 차등 적용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기기는 설계 단계부터 보안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기의 운영체제는 물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면밀히 고려해야 하며 보안 기술의 개발과 표준화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 -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단으로 바이오인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대면 채널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본인식별을 위한 바이오인증의 활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생체인증 표준화기구(FIDO)와 글로벌 카드사 연합체가 서로 협력해 모바일 결제 표준화를 진행 중에 있으며 지급결제에서도 바이오인증의 활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보안원은 국내 바이오인증 사업 규모를 2017년 3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매년 고성장을 기록해 2020년 시장 규모만 4916억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을 통한 자산관리 상담도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