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행장 임기 3월4일 종료…후임자 없을 땐 수석부행장 대리체제

  •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 종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은 뚝 끊긴 상태다. ⓒ 뉴데일리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 종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은 뚝 끊긴 상태다. ⓒ 뉴데일리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 종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은 뚝 끊긴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적체됐던 공공기관 인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일부 단행됐으나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사 역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이덕훈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4일까지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면하는 것으로 사실상 정부의 낙점에 의해 단행돼왔다. 즉 역대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줄곧 행장 자리를 꿰찼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심스럽게 4월 벚꽃대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비롯해 특검의 수사까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대선 날짜가 정해지면 권한대행의 힘 역시 빠질 수 밖에 없다. 

황 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한국마사회, 중소기업은행장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가 야권으로부터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행장이 물러나는 날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수은 홍영표 수석부행장의 대리체재로 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대리체재로 할 바에는 '내부발탁'이 낫지 않느냐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껏 수은의 내부 행장은 단 한차례도 나온 적이 없다. 수은 내부서도 업무 특성상 국회·정부·부처 등과 협업하는 일이 많은만큼 이른바 '힘있는' 행장을 선호해 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임기가 언제가 될 지 모르는데 지금 나서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차기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줄을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혁신안에 담긴 임원추천위 구성을 빨리 입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시 수은은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부실 여신 논란이 일자 향후 임원 자질 감정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 행장의 임기가 한달 반 밖에 남지 않았지만 임원추천위 구성에 대한 논의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상태다. 

16일 기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는 수출입은행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이 2건이 발의된 상태다. 법적으로 임추위 구성을 뒷받침하려면 적어도 20일 열리는 본회의서 수은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녹록치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