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사업과 시너지…자체 기술력 기반 세계 시장 공략"
  • ▲ 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LG화학
    ▲ 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LG화학


    LG화학이 2차 전지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양산에 돌입했다.

    31일 LG화학은 전남 여수에 연간 40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에는 250억원이 투입됐다. 

    탄소나노튜브는 열 전도율이 높아 배터리에서 발행한 열을 빨리 밖으로 내보낼 수 있어 화재에 따른 폭발을 예방할 수 있고 전기 전도도가 높아 배터리 성능을 높여주는 양극 도전재로 기존에 사용되던 흑연을 대체하는 신소재다.

    탄소나노튜브는 유기물이지만 무기물의 특성을 가진다. 구리 보다 높은 전기 전도도를 갖고 열 전도율에서는 유기물 중 최고인 다이아몬드와 같으며 강도 역시 철강 보다 100배 뛰어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연간 400t의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게 된 LG화학은 세계 정상급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자체 생산한 탄소나노튜브를 자사의 2차 전지 소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의 SUSN Sinotech(600t), 미국의 C-Nano(500t), 일본의 Showa Denko(500t) 등 탄소나노튜브 생산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벨기에의 Nanocyl(400t), 프랑스의 Arkema(400t) 등과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다.

    오는 2019년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는 LG화학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과도 조만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나노튜브 생산 규모가 큰 경쟁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100%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내년까지 목표하고 있는 가동률 100%를 달성할 경우, 증설 없이도 세계 정상급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안전하고 강한 배터리를 만들고자 탄소나노튜브 개발에 돌입했고 3년만에 개발을 완료했다"며 "독자 기술로 만들어낸 우리의 탄소나노튜브를 가지고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전지용 양극 도전재로 주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지난해 824t 규모에서 2020년에는 1335t 규모로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된다. 뛰어난 강도를 앞세워 도전재 외에도 항공기 동체 소재 등에도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