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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싼 원두'를 일부 매장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오는 3월 1일부터 커피 전 메뉴를 '스페셜티 블렌드(이하 스페셜티)' 원두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탐앤탐스에 따르면 스페셜티는 미국스페셜티협회(SCA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생두의 생산지와 향, 맛 등을 평가해 80점 이상을 얻은 것을 칭한다. 전체 생산량 중 최상급의 상위 7% 가량만 스페셜티에 해당된다.
탐앤탐스는 원두 교체에 앞서 직영점 등 일부 영업점에 테스트 원두를 먼저 공급하고 시장 반응을 살펴왔다. 시장 테스트 결과에 따라 생두 변경, 로스팅 강도 조절 등의 후속 조치를 염두에 두고 최상의 원두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한 것.
품질에 대한 전문가 검증도 실시했다. 미국스페셜티협회에서 자격 인증을 받은 커피 감별사 큐그레이더 4인에게 기존 원두와 테스트 원두에 대해 커피 품질 비교 시험을 진행했다. 생두의 품질, 로스팅 기술 체크, 커피 추출 테스트, 원두 향미 등 테스트를 거친 결과, 기존 원두보다 테스트 원두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탐앤탐스는 소비자의 건강한 먹거리를 최우선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식품안전관리시스템(ISO22000)' 등 식품안전관리관의 인증을 취득한 곳으로 신규 원두 공급 업체를 지정했다. 이 곳은 큐그레이더가 상시 근무해 생두와 로스팅 원두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규 원두 공급 업체는 원두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없애면서 생산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이는 생두를 해외에서 직수입해 생산 원가 절감을 가져온 것으로 생두 자체 가격이 낮아진 것이 아닌 만큼 신규 업체 원두의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최근 본의 아니게 원두의 가격, 품질에 대한 오해와 논란이 일게 됐지만 이를 종식시키고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원두와 테스트 원두보다 월등한 스페셜티 블렌드로 결정했다"며 "최고의 커피를 선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 커피값을 올리면서 일부 영업점에 공급하는 커피 원두는 더 값이 싼 제품으로 바꿔 논란을 낳았다. 기존 원두의 납품 가격은 1kg에 1만7000원이지만 새로 바꾼 원두는 1만500원에 불과해 값 싼 원두를 쓰면서도 커피 값은 올려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탐앤탐스는 "변경된 원두는 소비자 테스트를 위해 직영 매장에만 공급했을 뿐 가맹점에 공급되는 원두는 기존과 동일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원두를 '스페셜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