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번 주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 상반기 신입 대졸 사원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관문인 입사 지원서는 향후 면접 전형에서도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지원서 작성단계에서부터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자신의 장점과 직무역량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28일, LG[003550]는 3월 2일부터 공채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최근 기업들은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고자 지원서에 어학 성적과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은 없애는 추세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등도 묻지 않는다.

    대신 중요시 하는 것은 지원자의 직무역량이다. 

    과거에는 지원자 개인에 관해 물었다면 최근에는 지원자의 지식과 경험이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답을 요구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는 실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서술하고 조직에 적합한 성향, 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 지원동기를 쓸 때도 회사에 대한 평소 관심을 드러내고 입사 의지를 강조해야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 채용 홈페이지와 언론보도를 통해 지원 기업의 인재상과 신년사를 확인, 연관 단어들을 활용해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는 게 한 가지 팁"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차는 올해 신년사에서 '강화', '경쟁', '세계'를 주요 키워드로 사용했다.

    채용 슬로건은 '왓 메이크스 유 무브(What makes you move?: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다. 현대차 관계자는 "긍정적인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사업구조)', '변화'를 강조했다. 인재상은 'LG 웨이(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 방식)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겸비한 LG인'이라고 정의한다. 꿈과 열정, 팀워크, 고객 우선, 정정당당이 핵심이다.

    인성을 평가하는 2차 면접에서 LG는 실제로 인재상을 기준으로 지원자가 올바른 인성과 자세를 갖췄는지를 확인한다. 업무 중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풀 것인지,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했던 경험, 가장 힘들었던 순간 등의 질문이 그런 의도다.

    LG디스플레이[034220]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어떤 지원동기를 갖고 있는가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지원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며 "지원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가 분명한 사람이 실제 입사해서도 직무를 잘 수행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되도록 비유는 지양하고 솔직담백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

    LG전자[066570] 인사담당자는 "눈에 띌 목적으로만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려 하지 마라"며 "예컨대 '시들지 않은 꽃 같은 사람'이라고 본인을 표현할 경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근거가 부족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최근 회사의 중요한 사업방향과도 연관되게 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