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권, 뇌출혈 위주로 보장손보사, 뇌경색·뇌졸중 관련 특약 판매
  • <편집자주>2015년 10월 보험상품 자율화 이후 보험업계에서 다양한 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고객 니즈가 확대됐고 업계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지만 보험 계약자가 상품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했다가 보장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강보험 등에 가입 전 꼼꼼한 확인과 비교를 통해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험사별로 질병 등을 보장하는 범위와 항목이 달라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 급성심근경색, 뇌혈관 질환 등을 보장하는 특약 등을 판매하더라도 모든 보장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회사는 뇌혈관 질환에서 뇌출혈만 보장하지만 손해보험회사는 뇌경색을 포함해 뇌졸중을 보장하는 특별약관(특약)을 판매 중이다.   

    뇌혈관 질환에서는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발생률이 더 높다. 

    뇌 관련 질환, 생보는 ‘뇌출혈’ 중심
    생보사가 판매하는 보험 상품에서는 뇌출혈 진단 특약을 중심으로 보장하고 있다.

    뇌출혈은 두개골 내에 출혈이 있어 생기는 변화를 말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고 뇌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이 포함된 것이다.    
     
    주요 생보사들은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에서 뇌출혈 진단특약만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 더안심 암보험 약관을 보면 뇌졸중, 뇌손상, 척수 및 신경계의 질환 등은 발병 또는 외상 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한 후에 장해를 평가해 보상한다. 교보생명이나 한화생명 등도 뇌출혈 진단 특약을 판매 중이다. 

    생보사들은 과거 판매했던 상품에서 뇌경색진단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넣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경미한 뇌경색과 관련한 보험금 지급 분쟁이 발생하면서 해당 특약을 상품에서 제외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지난 2007년 4월부터 뇌출혈만 보장하고 있다. 나머지 뇌 관련 질환은 중증에 대해서만 보장한다.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뇌출혈과 뇌경색 등이 포함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뇌혈관 질환에서 뇌경색은 발생 빈도가 높아 손해가 크다는 이유로 생보사들이 뇌출혈 관련한 보장만 하고 있다”며 “다만 중증 질환일 경우에는 CI보험 등에서 뇌경색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과거 보장 축소 후 ‘판매 재개’
    그런가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상위 손보사들은 뇌졸중 진단비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약관에서 뇌경색이나 뇌경색증을 유발하지 않은 대뇌동맥의 폐쇄 및 협착 등 뇌혈관질환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 ▲ 동부화재 참좋은가족건강보험 약관ⓒ동부화재
    ▲ 동부화재 참좋은가족건강보험 약관ⓒ동부화재


    동부화재는 뇌졸중진단비 특약, 뇌출혈진단비 특약, 뇌혈관질환수술비 특약 등을 판매 중이며, 출혈 또는 경색증으로 명시되지 않은 뇌졸중도 1회에 한해 보장하고 있다. 이미 지나간 뇌경색에 대해서는 뇌혈관질환의 후유증으로 분류된다. 

    현대해상이나 KB손보도 소비자 니즈 등을 고려해 뇌졸중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판매 중이다. 흥국화재도통합보험에서 뇌졸중진단비, 뇌졸중한방치료비 등의 특약을 두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손보사는 과거에 뇌혈관 질환 보장범위가 넓었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뇌출혈로 축소했다가 몇 년 전부터 뇌졸중 등 뇌관련 질환을확대하고 있다”며 “자사에서도 일부 상품에서는 뇌혈관 질환을 모두 보장하는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와 손보사는 뇌혈관 질환 보장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보장내역을 확인하고 합리적인 비교를 통해 가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