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조 가계부채 어쩌나… 국고채 매도 확산·대출 금리 상승 권력교체기, 정책 드라이브 한계 노정

  • ▲ 오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 뉴시스
    ▲ 오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 뉴시스


오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시중금리가 인상돼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1조원이상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있고, 국고채 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조기 대선 기로에 놓인 정부는 권력교체기를 맞아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하지 못한 채 대외요인에 '휘청'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채권형펀드 자금 유출입을 살펴봤을 때 채권형펀드 기준 1조원이 순유출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공채 펀드에서만 9천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일반채권 펀드와 회사채권 등에서도 5천억원이 이탈했다. 

채권형펀드의 자금 이탈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의 상승곡선에 탄력이 붙으면서 국내 채권형펀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제는 시장 금리 인상이 국고채 매도 확산과 대출금리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주요 대출 상품 금리는 이달에만 0.03~0.05%P가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부채와 한계기업은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344조원에 달하고 한계기업도 4000여곳에 달해 막대한 이자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미국이 연내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양국 기준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서민층과 자영업자 등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