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판매량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대폭 감소, 가격 상승 원인29일 후판 반덤핑 최종판정 앞두고 국내산에 불리할 듯

  • 미국 후판 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대폭 줄어든 수입산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내 후판 가격 추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모양새다. 최근 가격 변동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상무부의 수입산 후판 반덤핑 최종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후판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상무부는 국내 후판에 6.82% 관세를 결정했다. 당시 상계관세는 미소마진으로 판정났다. 국내 업계는 이번 결과가 최종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북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장에서 후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로절단후판(cut-to-length plate)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톤당 735달러를 기록하며 이전대비 톤당 5달러 올랐다.

     

    판매량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감소가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속서비스센터(MSCI)는 2월 미국 철강 서비스 센터 후판 판매량이 28만9300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판매량은 1월에 비해 0.9% 줄었지만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선 1.7% 증가했다. 판매량은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동기간 후판 수입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미국의 후판 수입량은 4만5693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수입량은 11만1009톤이었다. 올해 들어 수입이 급감했다는 걸 객관적으로 증명해 주는 수치다.

     

    3월 수입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미국 상무부는 3월2주까지 수입 신고된 후판이 1만2540톤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3월 수입은 2만5000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수입업자들은 후판 수입이 올해 1월에 이어 다시 한번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업계는 미국내 후판 시장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쓰는 분위기다. 수입 감소가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되면, 오는 29일 발표될 수입산 후판 반덤핑 최종판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수입이 급감한 이유를 후판 수입 규제에서 찾고 있다. 다시 말하면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로 수입이 줄어들고, 수입 감소가 자국 시장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논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후판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적용될 경우, 후판 반덤핑 판정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시장내 후판 가격 상승은 이번 후판 반덤핑 판정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열연강판에 이어 후판마저 관세가 대폭 오른다면 국내 업계는 미국 시장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