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발목… 지난 11~12월 매출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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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 규모는 여전히 29조원대에 머물며 30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29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29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5년 연속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백화점 매출은 29조2000억, 2014년 29조3000억원, 2013년 29조8000억원, 2012년은 29조1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일부 백화점 점포 및 영업면적 확장으로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점쳐졌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30조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주말 촛불집회 등이 매주 진행되면서 소비심리가 급랭, 통상적으로 백화섬 성수기로 불리는 11~12월 매출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출이 각각 0.5%, 0.6% 역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11월 -1.5%, 12월 -0.7%를 나타냈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과 신규점 개장의 영향으로 11월과 12월 전체 매출은 각각 14.9%, 24.8% 신장했지만 촛불집회의 영향을 받은 본점 매출은 같은 기간 -5.4%, -1.6% 등으로 부진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과 정치권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30조원 달성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달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40~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 지속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을 찾는 내방객 수가 정체된 것도 성장세 둔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이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