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등 중동산 8% 줄었지만..."이란산 60% 이상 확대"SK이노베이션·한화토탈·현대케미칼 PX 신증설 영향 '콘덴세이트' 비중 높아져
  • ▲ 현대케미칼 MX 공장 전경.
    ▲ 현대케미칼 MX 공장 전경.


지난달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은 소폭 감소했지만, 이란산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의 신증설로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이 증가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원유 수입량은 총 8860만7000 배럴로 전년동월 대비 1.09% 줄었다.

지역별로 중동산 물량은 전년대비 8.56% 감소한 7500만1000 배럴을 보였지만 비중은 84.6%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아시아산 물량이 6.9%(618만3000 배럴), 유럽 4.5%(405만3000 배럴), 아프리카 2.4%(219만9000 배럴), 미주 1.3%(117만1000 배럴) 순이었다.

특히 중동산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등 물량 대부분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이란산은 오히려 63% 증가한 1337만4000 배럴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란산 원유 수입 확대는 SK이노베이션과 한화토탈, 현대케미칼의 신증설로 콘덴세이트 수입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초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탄화수소로 이를 정제하면 석유보다 낮은 가격에 휘발유와 나프타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지난해 정유사들의 신규 설비 가동이 맞물리며 콘덴세이트 수입 확대가 이뤄졌다"며 "당분간 이란산 석유 수입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과 한화토탈, 현대케미칼 등 3개 업체가 지난해 들여 온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총 6476만 배럴로 초대형 석유도입선인 VLCC 기준 32대 분량으로 약 2달에 5척을 들여온 셈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3468만2000 배럴로 많은 물량을 들여왔으며, 한화토탈이 2376만8000 배럴, 현대케미칼이 631만 배럴을 각각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