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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이 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했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한 것으로, 숫자 없는 비전 제시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롯데그룹은 3일 오전 10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전 설명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과 임병연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이 함께 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오성엽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잠실에서 진행되는 창립 5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해 불참했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1967년 한국에서 제과사업을 시작한 롯데그룹이 바로 오늘 4월3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며 "롯데그룹은 제과사업을 포함한 식품사업, 유통 및 관광 서비스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했고 화학, 건설, 금융사업에도 진입해 국내 5위 그룹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은 2009년부터 10년간 '2018 아시아 Top10'이라는 비전 하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면서 "이후 깊은 성찰을 통해 기업의 성장이 매출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첨언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임병연 가치경영팀장은 롯데그룹의 질적 성장을 위한 뉴 비전으로 '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하고,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롯데에 따르면 2008년 6개에 불과했던 해외 진출국은 현재 23개국으로 늘어났고,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5조원에서 2016년 92조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와 관련 임 팀장은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롯데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주주, 지역사회, 파트너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
롯데그룹의 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는 롯데의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아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프타임 영역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겠다는 것.특히 뉴 비전에는 숫자가 담겨 있지 않다. 즉, 언제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얼마큼 늘리겠다는 양적 성장의 목표치가 없다. 질적성장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질적 성장을 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비전 실현을 위한 네 가지 경영방침으로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선정했다.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 실현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을 약속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2시 임직원을 대상으로 '50주년 창립기념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이어 오후 4시부터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월드타워 76층 시그니엘 호텔에서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임직원들과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업보국 이념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30년만에 완성, 새로운 롯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