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


  • 국토교통부 중점 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시티'가 결실을 맺었다. 쿠웨이트에 분당 3배 규모 신도시가 국내 기술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국토부는 3일 쿠웨이트에서 LH와 현지 주거복지청이 433억원 규모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쿠웨이트 간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인프라 협력외교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정부 차원 사업 발굴과 예비 타당성 조사 지원을 거쳐 신도시 건설 경험이 풍부한 LH 전문적인 지원까지 더해졌다고 국토부 측은 설명했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한 지역 중 하나다.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계획 가구수는 최소 2만5000가구로 면적만 64.5㎢에 달한다.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 관계자는 "사업부지는 국유지로 토지매입비용이 없다"면서 "전력과 상하수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쿠웨이트 정부에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는 2015년 3월 한-쿠웨이트 정상외교에 이어 5월 쿠웨이트 국회의장 방한에서도 한국에 신도시 사업 제안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방한해 사업 추진을 협의했다. 같은해 5월 자베르 총리 방한 시에는 국토부와 쿠웨이트 주택부 간 '신도시개발 협력 MOU'를 맺어 사업 추진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 ▲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국토부
    ▲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국토부



    국내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쿠웨이트를 방문해 사바 국왕과 자베르 총리 면담 과정에서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다. 이후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공동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을 검토해 사업 총괄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H는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조사·설계팀을 추가로 쿠웨이트에 파견한다.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기획과 타당성 조사·토목 설계·시범주택단지 건축 설계 등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쿠웨이트는 자국 국적 남성이 결혼하면 주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택신청자는 연간 8000가구 수준에 달한다. 누적 신청대기자만 11만명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안정적 주택공급이 주요 이슈로 꼽힌다.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 관계자는 "압둘라 신도시는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하는 첫 번째 사례"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 수요가 높은 중동 도시 개발 사업에 우리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